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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T부터 육아템까지…韓에듀테크 기업, 너도나도 대만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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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5.06.17 05:50:00

천재교육, 2024년부터 대만 교육계와 교류 이어가
비상·웅진씽크빅, 대만 교육기업과 공급계약 체결
이팝소프트, 앱 출시 3주 만에 구글플레이 2위 올라
코코지, 작년 대만 진출 이후 연말부터 매출 증가세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대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만은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 교육과 전자학습 플랫폼, 인공지능(AI)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아 기술력 있는 한국 기업들이 진출했을 때 비교적 성과를 보기 좋은 시장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중화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롱텅출판사 관계자들이 서울 가산동 천재교육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사진=천재교육)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교육 전문 출판사인 롱텅출판사 관계자들은 서울 금천구의 천재교육 본사를 방문해 에듀테크 및 AI디지털교과서(AIDT) 전략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천재교육은 에듀테크 솔루션 수출과 관련된 공공 및 민간부문 제안 방식과 함께 현지화 전략을 논의했다.

천재교육과 대만 교육업계의 교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지금까지 세 차례 천재교육 본사를 방문했다. 지난해 4월에는 대만 교육부 정보기술부 및 교육청, 타이중교육대학 관계자 30여명이 천재교육 본사를 찾은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대만 상업발전연구원과 교재연구발전학회, 강쉔교육 관계자 등이 방문한 바 있다.

새 정부 들어 AIDT 사업이 사실상 좌초된 가운데 천재교육은 대만 정부의 AIDT 개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는 ‘디지털 학습 및 기술교육 촉진계획’과 ‘미래학교 프로젝트’ 등을 발표하고 일선 학교의 디지털 학습 도입을 지원해왔다.

2023년 대만 교육기술산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대만 교육기술 시장 규모는 1200억대만달러(한화 약 5조 5000억원)로 연평균 2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400억대만달러(1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공공부문 교육기술 예산은 올해 600억대만달러(2조 8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상교육(100220)은 지난 4월 대만 에듀테크 기업 망고스팀스과 상호작용형 디지털 학습 솔루션 ‘챌린지’ 공급 계약을 맺으며 현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비상교육은 앞으로 3년간 대만 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필리핀, 인도 등 아태지역 7개국 공립 초등학교에 챌린지를 공급하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2년 전 대만을 필두로 증강현실(AR) 기반 독서 설루션 ‘AR피디아’의 중화권 공급을 안정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2023년 웅진씽크빅은 스튜디오A와 1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뒤 현재 중국, 홍콩, 마카오 등에서 AR피디아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사교육이 금지돼있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디지털 제품으로 접근, 판매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AR피디아(사진=웅진씽크빅)
국내 스타트업계도 대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 ‘말해보카’ 운영사인 이팝소프트는 대만 진출 3주 만인 16일 구글플레이 교육 앱 가운데 2위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0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매출 순위에서도 구글플레이 교육 앱 4위, 앱스토어 11위를 나타냈다. 이팝소프트는 대만 시장에서 안착한 뒤 중화권 시장으로 발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디오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코코지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중심으로 대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코지는 지난해 7월 말 대만에서 처음으로 하드웨어인 코코지하우스와 오디오 콘텐츠 피규어 ‘아띠’ 판매를 시작해 매출을 본격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11일과 올해 어린이날 등 주요 선물 시즌에는 대만 대표 쇼핑몰 모모의 아동 사운드·조명기기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대만 현지 인플루언서가 TV에 출연해 코코지하우스를 선보이는 모습.(사진=코코지)
업계 관계자는 “대만 시장 자체는 작은 편이지만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한국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높다”며 “커뮤니티 정보 공유도 활발해 중화권을 공략하려면 반드시 먼저 시장성을 타진해야할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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