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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후폭풍…5대 은행 가계대출 8영업일만 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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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5.05.18 17:13:24

5월 들어 보름새 2조9496억원…하루3700억원씩 급증
토허제 일시 해제 여파…이달 한은 금리 인하 유력
7월 3단계 DSR 전 막차 수요 촉각, 당국도 긴장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보름 만에 3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을 기준으로 보면 불과 8영업일 만에 늘어난 숫자다. 연초까지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4월을 기점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43조 848억원)보다 2조 9496억원 늘어난 것이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 휴일을 뺀 영업일로 따지면 하루에 3687억원씩 대출이 나갔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589조 4300억원에서 591조 1678억원으로 1조 7378억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전월 말(102조 4931억원)보다 8939억원 늘며 전달 증가 폭(8868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추세라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초과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 5337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여파로 해석된다. 토허제 해제로 늘어난 주택 매래 거래에 따른 주택 관련 대출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통상 주담대는 주택 거래 시점에서 2~3개월 시차를 두고 집행된다. 실제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 3000억원 급증했다. 3월 증가 폭의 7배 넘으며 작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7월 대출 한도를 더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 수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더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데다, 대출 금리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서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코픽스 인하는 은행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함께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KB국민은행이 타 은행보다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낮추자, 일(日)대출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는 등 대출 수요도 여전하다. 여기에 신한은행도 1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 금리를 0.1%포인트 적용해 주담대 금리를 낮췄다.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를 예고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이번 주 구체적인 적용 범위, 금리 수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규제에 차등을 둘 방침이다. 예컨대 3단계에서는 수도권 스트레스 금리는 1.5%로 올리고, 비수도권은 1.0%나 1.25%로 올리는 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월·분기·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선제적 자율 관리 등 가계부채 관리 조치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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