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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자율주행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를 겨냥한 행보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는 조기에 진입해 주행 빅데이터를 선점하는 것이 기술 고도화, 고객 신뢰 확보, 정책 대응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경쟁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의 눈’ 시스템은 100만대 이상 BYD차량에 탑재됐으며 일부 주요 차종에는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BYD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자율주행 기능 사용률을 높이고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 완성도를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도시 단위로 자율주행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자국 브랜드에 유리한 데이터 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BYD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준다.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유료로 판매하는 구조로 데이터 확보 속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오토파일럿 및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싼 미국 교통안전청의 잇따른 조사와 리콜 조치,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 정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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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율주행차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SDV 페이스카(시험차량)를 공개하고, 2027년에는 AI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양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028년에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된 완전 SDV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단계별 기술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 속도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며 “자율주행은 기술뿐만 아니라 제도와 환경이 맞물린 종합 경쟁이기 때문에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