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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역시 지난해 전체 닭고기 수입량 5만 1147톤(t) 중 4만 5211t(전체의 88%)이 브라질산이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자 치킨 판매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프랜차이즈·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하는 일부 냉동계육이 브라질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아직 수입 중단 초기 단계인 만큼 대응이 가능하지만 기간이 길어질 경우 수급이 꼬일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산 수입 중단과 관련해)이번주 협력사 측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치킨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초기 단계인 만큼 공급 이슈 및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냉동육은 비축 물량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냉장계육은 대부분 국내산으로 이번 이슈에 크게 영향 없을 것”이라며 “브라질산 냉동계육은 주로 델리 닭강정 등에 사용되는데 단기적으로는 비축 물량이 있어 수급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중단이 장기화되면 태국, 미국 등 대체산지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hc, BBQ, 교촌 등 국내산 닭고기만 사용하고 있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이상기온 등으로 국내산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산까지 차질을 빚자 가격 인상 도미노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일부 치킨업체들은 국내산 순살육이나 날개, 다리 같은 부분육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수입 중단에 따라 일부 수요가 국내산으로 전환하면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만을 사용하는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이번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브라질산 닭고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치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닭고기 수입량 대부분이 브라질산이어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는 브랜드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순살, 부분육 등 브라질산 냉동육에 의존하던 업체들은 대체 수입처 확보와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