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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도 빌려쓴다…불황에 쑥쑥 크는 렌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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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06.10 05:45:00

렌털업계, 품목 늘리고 전문 자회사·사업부 조직
경동나비엔, 구독 전문 자회사 ‘경동 C&S’ 설립
귀뚜라미도 친환경 보일러 등 렌털 서비스 준비
불황에 강한 렌털…코웨이·쿠쿠 등 실적도 ‘쑥쑥’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견 가전업계가 렌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렌털 품목 다변화에 이어 사내 전문 사업부를 꾸리며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불경기·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적은 렌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경동나비엔)
9일 업계에 따르면 보일러 업계 투톱이 나란히 렌털 사업을 본격화한다.

경동나비엔(009450)은 최근 구독사업부문을 분리해 100% 자회사 ‘경동 C&S’를 설립했다. 지난 2023년 렌털 사업을 시작한 경동나비엔은 구독 서비스 전문기업인 경동 C&S를 통해 렌털 제품을 확대하고 더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경동 C&S는 보일러, 숙면매트 등 기존 경동나비엔 주력 제품과 함께 출시 예정인 ‘제습환기청정기’ 등의 구독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 인력인 ‘나비엔 파트너’를 통해 구독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필터 교환과 외관 청소, 성능 검사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귀뚜라미도 이르면 이달부터 친환경 보일러와 공기청정시스템, 창문형 에어컨 등 냉·난방 제품의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올 초 현대렌탈케어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렌털 전용 신규 상품을 공동 개발해 왔다.

귀뚜라미는 현대렌탈케어의 전국 서비스망과 전문 관리 매니저 조직, 온라인 자사몰(다이렉트몰)을 활용해 렌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기적인 제품 점검과 수리, 최신 제품 교체 등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기존 렌털업체들도 품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웨이(021240), 교원 웰스, 청호나이스 등 가전업체들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 이어 안마의자, 매트리스, 음식물처리기, 헬스케어 기기 등으로 렌털 품목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쿠쿠홈시스(284740)는 지난해 모든 제품에 사후 관리를 결합한 정기 구독 서비스인 ‘쿠쿠 가전플러스’를 선보였다.

업계가 렌털 사업을 강화하는 건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원 수준에서 올해 1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렌털은 일시불 구매보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어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렌털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다.

코웨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 1조 1749억원, 영업이익 2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0%, 17.3% 증가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렌털 계정 수는 1058만개(국내 682만, 해외 376만)로 같은 기간 8.5% 증가했다.

쿠쿠홈시스도 올해 1분기 매출액 2711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0.8%, 23.3% 증가했다. SK매직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8% 늘어 21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8.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서민들의 소비력이 떨어지면서 불황형 소비인 렌털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일시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가 가전 위주로 렌털 제품을 찾았으나 최근엔 사후관리의 장점에 주목해 다양한 제품군에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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