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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도 탈당하고 싶었으나 홍 전 시장의 섭섭함을 이해한다”면서도 “보수 정당에 오래 몸담으신 것은 보수 정당의 이념이 대한민국을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셨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우리가 개인적인 섭섭함, 서운함을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절박한 시기”라며 “다 어떻게 보면 후보로 출마할 때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출마한 것 아닌가. 다 묻고 다시 돌아오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 한덕수 전 총리를 향해서도 “한 후보는 조건(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 계엄 및 탄핵 사과 등)을 얘기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해결하자”며 “한 전 총리도 선대위에 들어오든 아니면 다른 형태든 반드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직을 사퇴한 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바 있다. 그러나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내 입지와 허탈함을 토로하며 탈당 및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탈당 후 미국행을 앞둔 시점 당내 내홍에 대해서도 한탄하며 최근 “그 당(국민의힘)이 내게 베풀어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0일 당내 경선으로 뽑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하고 한 전 총리를 입당시킨 뒤 새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 했던 사건에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현재 홍 전 시장은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홍 전 시장의 측근이자 김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특사 자격으로 출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에 “홍 전 시장과 함께 가겠다는 김 후보의 의지가 강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에 대한 러브콜은 여야를 가라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홍 전 시장을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라고 추켜세우며 “막걸리 한 잔 하자”며 손짓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홍 선배님의 좌우 통합 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나”라며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15일에도 홍 전 시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민주당으로 갔다면 어땠을까’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아마 엄청난 자괴감을 갖게 되신 것 같다”며 “저 마음을 저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의 차원에서 또 화합의 차원, 국력을 모아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많은 분이 함께하길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홍 전 시장에 대한 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