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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옛말”…캡슐커피 '지고' 편의점커피 '뜨네'

오희나 기자I 2025.04.06 15:15:14

국제 원두가격에 상승 캡슐커피 가격 인상 잇따라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860원…천원대 커피값 육박
"편리함·가성비 무기였지만…캡슐커피 성장 둔화"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열풍을 타고 고속 성장했던 캡슐커피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 국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캡슐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탓이다. 대신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편의점 커피가 가성비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6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3월4일~4월3일) 캡슐커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 홈카페 열풍을 타고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캡슐커피가 역성장한 것이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편리함과 가성비 등에 힘입어 4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원두가격 상승으로 캡슐 커피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홈카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캡슐커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스프레소는 지난달 바리스타 크리에이션 플레이버 4종과 마스터 오리진 5종을 779원에서 860원으로 10.4% 인상했다. 에스프레소 3종과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7종의 가격은 기존 699원에서 720원으로 올렸고, 디카페나토 3종과 엑스트라 1종, 월드 익스플로레이션 9종 등은 699원에서 750원으로 올렸다.

동서식품의 카누 캡슐커피는 카누 전용 캡슐 2종이 각 790원,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3종은 각 749원이다.

천원대 가성비 커피들이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캡슐커피의 무기였던 ‘가격 효과’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는 커피 가격을 대폭 할인하면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부터 자사 커피 브랜드 ‘카페25’의 핫아메리카노(M)를 기존 1300원에서 1000원으로 23% 할인 판매하고 있다. GS25가 3월 한달 간 핫아메리카노(M)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점포별 일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44.4%,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구매율은 전년 동월 대비 13.6%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 비율이 전년 대비 122.7%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찾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커피 수요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오전 출근 시간대를 겨냥해 반값 할인을 진행한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세븐카페 ICE 레귤러’를 50% 할인한 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캡슐커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홈카페 트렌드와 가성비를 무기로 성장했던 캡슐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성비 커피 수요를 편의점 커피가 흡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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