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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게 낫겠어"…극단 선택 청소년 마음 돌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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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5.06.28 08:00:00

청소년 사망원인 13년째 1위 '자살'
'대인관계' 어려워하는 청소년 많아
생명보험재단, 3중 자살예방 프로그램 운영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창문에서 떨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진=챗gpt)
15살 A양은 지난 4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모바일 기반 24시간 청소년 종합상담 시스템인 ‘다 들어줄 개’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A양은 반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전학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학교 창문에서 떨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말했다. 상담사는 A양의 얘기를 들어주며 그녀를 응원하고 북돋워 주는 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A양의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도 함께 모색해주며 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A양은 “내일은 조금이라도 덜 주자하고 학교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답변을 했다.

(자료=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대인관계 힘들어 하는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자살’

A양의 사례는 10대 청소년에서 흔한 고민거리다. 생명보험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다 들어줄 개’ 상담 유형 중 약 40%는 ‘대인관계’로 집계됐다. 학업/진로(12.4%), 가족과의 갈등(11.9%), 폭력/학대(3.8%) 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023년 기준 10대 사망원인 중 1위는 자살(32.7%)로, 13년째 최다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3년 청소년(10~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7.9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는 청소년 자살시도율이 2.8%(남학생 2.2%, 여학생 3.3%)로 나타났으며 이는 2020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2018년 10대 자살률(4.7명) 대비 2023년(7.9명) 68% 상승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청소년 자살률(5.1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청소년 자살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정신 건강이 꼽힌다. 여성가족부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2.3%가 평상시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있고, 27.7%는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삶의 질도 영향을 끼친다. 2022년 통계청 ‘아동, 청소년 삶의 질’에 따르면 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점으로 하락했다. 이런 탓에 부정정서가 2.67점에서 2.94점으로 상승했다.

생명보험재단 ‘힐링톡톡’ 서포터즈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청소년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위로와 응원 손길 보내는 생명보험재단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10대 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다 들어줄 개’는 단순히 정서적 지지에 그치지 않고, 필요시 전문상담으로 연계하거나, 위기 상황이 포착될 경우 전문 기관이나 경찰이나 119 등과 즉각적으로 연계해 청소년 안전도 지키고 있다. 텍스트 기반 상담을 통해 비대면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해에만 총 4만8575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힐링톡톡’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운영되는 청소년 고민나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곰돌이 아바타 ‘마음키우곰즈’로 활동하며, 청소년들과 1:1로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와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Z세대 청소년들이 또래와 비슷한 대학생 멘토와 자유롭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2023년부터 약 26만명의 청소년이 힐링톡톡을 이용헸고, 4700여건 이상의 고민나눔 멘토링이 진행됐다. 멘토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과 공감하며, 서로 긍정적인 마음을 나누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감정가게’라는 서비스도 2023년 11월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좋은 감정 사기’, ‘나쁜 감정 팔기’, ‘감정카드 보내기’, ‘마음 돋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좋은 감정 사기’에서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이미지를 담은 카드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고, ‘나쁜 감정 팔기’에서는 우울하거나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 털어놓을 수 있다. 또, 감정카드를 친구에게 익명으로 보내 평소 전하기 어려웠던 마음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182만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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