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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어쩌다…" 가파른 하락세에 '최악'

양지윤 기자I 2025.03.20 07:45:52

2025회계연도 3분기 매출, 11% 감소 전망
주당 순이익도 3분의 1토막 예상
美 소비자, 비필수 소비재 지갑 닫은 여파
팬데믹 이후 최악의 성적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나이키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소비자들이 스포츠 용품과 의류 등 비필수 소비재에 지갑을 닫은 여파로 풀이된다.

(사진=이데일리 DB)
19일 로이터통신은 시장 조사업체 LSEG의 전망치를 인용해 나이키가 2025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한 110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중 2020회계연도 4분기에 보고된 38% 감소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주당 순이익은 29센트로 1년 전 77센트에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소매업체와의 관계를 재건하고,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정리하려는 나이키의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투자은행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제이 우즈는 “여전히 보여주기식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문제는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나이키의 매출 부진은 안팎에서 두루 확인된다. 시장 정보 업체 센서타워가 3분기 나이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레이몬드 제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나이키 매장의 유동인구는 11% 줄었다.

주요 나이키 리테일러인 풋락커는 지난 5일 실적 발표에서 판촉 압박이 향후 수익 마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나이키가 미판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실시한 할인의 영향을 시사한다. 나이키 제품은 풋락커 상품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지표는 10월에 최고 경영자로 취임한 엘리엇 힐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나이키가 앞으로 가야 할 긴 여정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힐 CEO 취임 이후 나이키 주가는 작년 9월 20일 이후 19% 하락했다. 반면 라이벌인 아디다스는 같은 기간 동안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데이비드 스와츠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하는 제품군처럼 완전히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선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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