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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한 美소매판매…뉴욕증시 이틀째 안도[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5.03.18 06:40:45

급격한 경기위축 우려는 완화...불확실성 여전
애틀랜타 연은 ‘GDP나우’..美1분기 GDP -2.1% 추정
테슬라 4.8% 급락...미즈호 목표가 515→430달러
트럼프, 후티 경고에 국제유가 상승…달러는 약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내달 4월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여전할 전망이다.

◇급격한 경기 위축 우려는 완화했지만…불확실성 여전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상승한 4만1841.6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5% 오른 5675.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1% 상승한 1만7808.67에 거래를 마쳤다.

나쁘지 않은 2월 소매판매 지표에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2% 증가한 7227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6%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감소 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늘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하락했는데, 이번에 1.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하면 2월 소매판매는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자동차 판매는 계절적 요인, 재고 수준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한번 구매하면 오랜 기간 사용하는 내구재라 이를 제외한 수치가 보다 명확한 소비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비핵심 부문을 제외하고 GDP(국내총생산) 계산에 직접 반영되는 ‘조정 소매 판매(control group)’는 1% 증가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음식 서비스, 자동차 판매, 건축 자재점, 주유소 판매를 제외한 수치를 반영한 것으로, 예상치(0.4%)를 웃돌았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사무엘 톰스는 “소매판매 보고서는 이미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대응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성장세가 훨씬 약화될 위험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 증가율이 1분기 연율 기준 1.2%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2% 급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애틀랜타 연은 ‘GDP나우’..美1분기 GDP -2.1% 추정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2.1%로 보고 있다. 최근 -1.6%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 경제학자들의 1분기 GDP성장률 추정치는 0.5%~1.3%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GDP성장률이 2.3%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둔화한 것이다.

트럼프 관세 전쟁이 오히려 미국의 제조업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역 제조업 지표는 3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20을 기록해, 전월(5.7)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고,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폭의 감소다.

신규 주문 지수는 -26.3으로 14.9포인트 하락하며 급격히 위축됐다. 출하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 4.8% 급락...미즈호 목표가 515→430달러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4.79% 급락했다. 테슬라는 미즈호증권이 목표주가를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41%나 하락했다. 엔비디아(-1.76%)와 아마존(-1.12%) 등이 1% 이상 빠졌다. 알파벳(-0.63%), 메타(-0.4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0.24% 올랐지만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인텔은 립부 탄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칩 제조방식과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중대한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6.82%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이날부터 시작한 연례컨퍼런스(GTC)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주제를 논의한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디웨이브 퀀텀과 퀀텀 컴퓨팅 등 양자컴퓨팅 주식이 각각 10.15%, 13.12% 급등했다.

◇트럼프, 후티 경고에 국제유가 상승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9bp(1bp=0.01%) 포인트 하락한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3.3bp 오른 4.048%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9% 내린 103.42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40달러(0.60%) 오른 배럴당 6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9달러(0.69%) 상승한 배럴당 71.0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됐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미군 겨냥) 후티의 모든 발사는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가 발사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란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지독한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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