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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의 말은 숨진 노동자가 사고 당하기 전 보인 불완전한 행동은, 사고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말입니다. 그 노동자가 불완전하게 행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따로 있다는 거죠. 그는 “재해자가 새벽 2시 30분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기술적 문제로만 바라보지 말고 재해자가 몇 시에 출근했는지, 출퇴근 거리가 얼마였는지도 봐야 한다. 재해자는 오후 6시에 출근해 새벽 2시 30분에 재해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 속에서 불안정한 행동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복적인 사망사고가 SPC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죠. 쿠팡도 택배, 물류 기사들이 최근 몇 년 새 잇따라 숨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쿠팡을 비롯한 택배, 물류 노동자의 산재 발생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택배나 물류업계 작업 자체의 특성과 함께 제한된 시간 내 작업을 마쳐야 하는 제약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산업재해가 발생한다고 생각함.”
김 후보자는 “후진국형 사고인 추락, 끼임, 질식 등 사고, 차별로 인한 사고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장관이 될진 알 수 없지만, 김 후보자가 말대로 후진국형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선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