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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는 주식이죠"…25년 만에 부동산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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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07.20 14:26:19

국민 3명 중 1명 “주식이 가장 유리한 재테크”…2000년 이후 첫 부동산 역전
주식, 2000년 첫 조사 이후 14차례 조사서 첫 1위
“자본시장 활성화 목표 정부 정책 기조 반영된 결과”
젊은 세대 중심 가상자산 선호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
고령층은 여전히 예적금 선호…세대별 투자 성향 뚜렷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주식 투자’를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한국갤럽은 이달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리한 재테크 방법’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주식’이라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0년 이후 14차례 진행된 조사 중 주식이 부동산을 앞선 첫 사례다.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는 23%로 2위를 차지했고, ‘적금·예금’이 20%,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9%로 뒤를 이었다. ‘펀드’와 ‘금’, ‘채권’을 꼽은 이들은 각각 2%, 2%, 1%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4.22p(0.13%) 내린 3,188.07로 마감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은 2023년 대비 17%포인트나 상승한 데 반해, 부동산은 같은 기간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완화하고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게 한국갤럽의 해석이다.

주식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2019년까지 10%를 밑돌다가 2021년에는 20%를 넘어 코스피 3000 시대 분위기를 반영했고, 이듬해 다시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으나 이번에 30%를 넘어섰다.

연령대로 보면 7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동산보다 주식 선호도가 높았다. 40대와 50대에선 주식 선호도가 각각 41%, 42로 나타났다. 20대(18~29세)와 30대에서도 주식 선호도가 각각 30%, 36%로 부동산 선호도(20대 24%·30대 35%)를 앞섰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각종 모바일·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주식 거래가 편리해졌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고가의 부동산보다 소액으로 진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식이 가상자산과 함께 매력적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상자산’을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으로 택한 이들은 2년 전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이후 거래소 해킹·횡령, 정부 규제·변동 장세 논란,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등으로 부침을 겪으면서도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거래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 기조가 맞물리며 제도권 투자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예적금은 전통적 자산 수단으로 여전히 일정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IMF 직후 70%를 웃돌았던 예적금 선호도는 초저금리 시대를 지나며 2021년 11%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금리 인상 국면에서 20%로 반등했다.

이처럼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더라도 종잣돈을 모으고, 고수익보다 손실 회피를 우선시하는 수요는 두텁다는 평가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선 여전히 예적금이 다른 재테크 방법보다 우선순위에 놓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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