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유튜브, 뮤직제외 ‘라이트 요금제’ 연내 출시…국내 음원업계 “반사이익 제한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윤정훈 기자I 2025.07.20 14:18:55

유튜브, 광고 제거 ‘프리미엄 라이트’ 월 8500 출시
백그라운드·오프라인 재생 제외
음악 서비스 사용자 이탈 효과 제한적
음원 플랫폼 “라이트+국내 음원플랫폼 결합상품 많아져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서 음악 서비스를 제외한 ‘라이트 요금제’를 연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 유튜브 구독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요금제가 출시되는 만큼 환영할 일이지만,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는 라이트 요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반사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가 출시예정인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는 안드로이드 기준 월 8500원으로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1만4900원)의 57% 수준이다. 유튜브가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잠정 동의의결안에 따라 나온 결정이다.

그동안 유튜브는 국내에서 ‘뮤직 끼워팔기’ 논란으로 지적받아 왔다. 국내 동영상 앱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인 유튜브가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유튜브 뮤직’까지 제공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까지 장악했기 때문이다.

실제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유튜브 뮤직 982만명 △멜론 654만명 △스포티파이 359만명 △지니뮤직 263만명 △플로 175만명 순서로 집계됐다. 유튜브 뮤직은 2022년 말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유튜브 라이트 출시에도 토종 음원 플랫폼 업계의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는 유튜브 뮤직을 듣던 이용자들이 유튜브로 영상만 구독하고, 음악은 국내 플랫폼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체감되는 가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라이트 요금제의 경우 백그라운드 재생이나, 오프라인 저장 같은 핵심 기능이 제외돼 실질적으로 프리미엄 사용자들이 이탈할 유인이 적어 보인다”며 “라이트 요금제가 생각보다 비싸 라이트 요금제와 국내 음원 플랫폼을 동시에 구독할 요인이 적어 보인다”고 했다.

국내 음원플랫폼의 한 달 구독료는 모바일 전용을 기준으로 △멜론(카카오) 7590원 △지니(KT) 8140원 △플로(SKT) 7590원 △바이브(네이버) 7700원이다. PC에서도 들을 수 있고, 오프라인 저장 기능까지 추가하면 월 구독료가 1만원 초반대가 된다. 이에 음악 서비스를 주로 쓰는 사용자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또다른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국내 음원시장을 살리기 위해 ‘유튜브 라이트’는 국내 음악 서비스와 결합한 재판매사 결합상품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그동안 국내 음악 플랫폼 업계가 입은 피해를 실질적으로 회복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번 조치가 늦은 감이 있으며, 시장 구조를 바꿀 정도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ICT 전문가인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그동안 사용자들은 압도적인 유튜브 사용량에 따른 편의성 때문에 유튜브 뮤직을 선택했다”며 “규제의 속도가 늦었기 때문에, 오히려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기존 요금제 가격 인상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한국 음원 플랫폼이 유튜브 뮤직보다 더 많은 음원을 제공해주거나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며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도 문제지만, 국내 플랫폼 스스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공정위가 이해관계인 등 의견수렴 및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동의의결이 최종 확정하면, 3개월 내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해야 한다. 또한 1년간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동결하고, 이후 3년동안은 해외와 유사한 가격 비율을 유지하기로 확약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