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필요한 건 자신감이다.”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제작을 총지휘한 영화감독 매기 강이 지난주 방한해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여러모로 울림이 크다. 우리는 최근 10여 년간 K-팝의 세계적 인기를 계기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왔지만 서구 문화에 대한 열등의식을 떨쳐냈다고 보긴 어렵다. 말은 K-컬처라고 하지만 서구적 가치관과 관점을 주입하고 내세워야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관념은 여전하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유일한 길은 자신감 있게 우리 문화와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관객은 한국인의 ‘진짜 나’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K-컬처의 발전 가능성은 풍부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문화적 변방에 머물러 있었기에 역설적으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우리 것’이 여전히 많다. 문화예술인들이 분발한다면 한국적 소재를 한국적 관점에서 다룬 명작이 줄이어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케데헌은 미국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케데헌의 지식재산권 가치는 거의 전부 미국과 일본 기업에 귀속된다.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명작을 만들어내도 이런 식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와 제작, 유통에 기대야 한다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한상의가 최근 낸 보고서가 뼈아프다. 이에 따르면 세계 지식재산권자(라이센서) 50위 명단에 미국 기업은 32개, 일본 기업은 7개, 중국과 프랑스는 각각 2개가 들어있지만 한국 기업은 단 한 개도 없다.
정부와 기업들이 지식재산권 산업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식재산권을 내재화해야 흥행수익이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K-컬처의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대한상의는 K-플랫폼 구축을 위한 ‘지식재산권 주권 펀드’ 조성과 문화기업의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업화 없이는 백범 김구가 부러워한 ‘높은 문화의 힘’을 실현할 수 없다.
![장관까지 나선 '삼성 총파업'…韓 노사관계 골든타임[노동TALK]](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079t.jpg)

![[그해 오늘] 성실했던 우리 선생님이… 살해범이 된 日남성](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001t.jpg)
![아이에게 막말하는 전남편, 면접교섭 막을 수 있나요[양친소]](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047t.jpg)
!['광주 고교생 살해', '묻지마' 아닌 계획범죄였다[사사건건]](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106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