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선봬
현대그린푸드, 현대차 계열 여러 식당에 고피자 내놔
CJ프레시웨이, 빕 구르망 진중 우육면관 우육탕면
아워홈, 쉐이크쉑, 번패티번, 유가네 등 협업
고급화·차별화로 MZ 잡기...외식브랜드 B2B 진출 윈윈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햄버거와 피자 등의 메뉴가 구내식당을 파고 들고 있다. 급식업체는 이색 메뉴를 앞세워 고물가 속 젊은 세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식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어서다. 협업 외식 브랜드 입장에선 급식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 (사진=삼성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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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영국 스타 셰프 고든램지의 캐주얼 버거 브랜드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구내식당에서 선보인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시작해 올해 연말까지 제공한다”며 “젊은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사업장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메뉴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대표 메뉴인 O.G.R버거로 소고기 패티와 화이트 체다 치즈, 딜 피클과 토마토 렐리시 소스를 넣어 전통적인 맛을 낸 게 특징이다. 앞서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셰프 이원일, 가수 김태우의 수제버거 브랜드 ‘멜팅소울’도 구내식당에서 제공했다.
현대그린푸드도 1인피자 전문회사 ‘고피자’ 등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의왕연구소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전국 50여개 사업장에서 치킨앤콘피자, 허니고르곤졸라, 불새피자 등 10여 개 피자 메뉴를 제공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 협업 메뉴를 찾는 고객사 임직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피자를 주 1회 정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고피자 외에도 자담치킨, 모스버거 등과도 협업하는데, 지난해에만 총 26개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 현대그린푸드가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제공하는 고피자 ‘그레이트 미트 치즈피자’ 메뉴 사진 (사진=현대그린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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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업체가 구내식당에서 유명 햄버거나 인기 피자 등을 제공하는 이유는 고물가 등으로 구내식당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용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식 브랜드의 유명 메뉴를 가져와 구내식당 고급화를 꾀할 수 있고, 다양한 특별식을 통해 식음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기업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다.
급식업체 ‘특별식’은 햄버거와 피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4월부터 ‘2025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으로 선정된 ‘진중 우육면관’의 대표 메뉴인 우육탕면을 구내식당에서 제공했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 진중 우육면관 대표 메뉴인 ‘우육탕면’ (사진=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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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역시 사내식당 차별화 프로젝트 ‘아워홈 플렉스 테이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스타셰프, 인기 외식 브랜드와 손 잡고 사내식당에 특별메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벤트 날은 고객 방문이 증가할 것을 감안해 평소 식수 대비 15~20% 이상 많은 식사량을 준비하는데, 대부분 조기 소진된다”고 강조했다. ‘쉐이크쉑’, ‘번패티번(버거 전문점)’는 물론 ‘유가네’, ‘한촌설렁탕’ 등 아워홈이 협업하고 있는 브랜드 수는 45개가 넘는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셰프나 외식 브랜드 입장에서도 급식 시장에 진입하면 인지도를 올릴 수 있고 매출 확대도 꾀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