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강렬한 몸짓·화려한 무대…영화 원작 연극 2편 나란히 개막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병호 기자I 2025.06.30 05:35:00

뱀파이어 주인공 ''렛미인'' 9년 만
배우들 역동적 움직임으로 차별화
아카데미 수상 ''셰익스피어 인 러브''
뮤지컬 같은 전환으로 볼거리 선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이 영화보다 더 재밌을 수 있을까. 7월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 영화 원작 연극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현대무용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강렬한 몸짓, 위아래로 움직이는 대형 무대 등 영상과는 또 다른 볼거리로 무대만의 매력을 전하는 작품들이다.

연극 ‘렛미인’ 오스카 역 천우진(왼쪽), 일라이 역 백승연의 연습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동명 스웨덴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렛미인’을 오는 7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9년 만의 재연이다.

‘렛미인’은 생존을 위해 피를 마셔야만 하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오스카’의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영화는 공포영화로 친숙한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현대인의 고독, 결핍, 상처를 다루며 서정적이면서도 절제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다.

연극은 뮤지컬 ‘원스’로 토니상을 수상한 연출가 존 티파니가 연출을 맡았다. 티파니 연출이 내세우는 영화와 연극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다. 인물의 내면이 중요한 만큼 연극은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최근 공개한 연습 현장에선 현대무용을 보듯 상징적이면서도 함축적인 배우들의 움직임이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기대하게 했다. 티파니 연출은 화상 인터뷰에서 “‘렛미인’은 ‘피터팬’처럼 삶과 죽음, 영생 등의 주제를 동화적이면서도 초자연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원작 영화의 DNA를 그대로 추출해 무대 위에서 연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2023년 초연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오는 7월 5일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린다. 1998년 개봉해 이듬해 제5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부문을 석권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국내 공연은 2023년 초연 이후 2년 만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로켓맨’ 등을 집필한 영국 작가 리 홀이 각색을 맡아 2014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쇼노트 제작으로 선보인 2023년 한국 초연은 기존 연극에서 보기 힘든 대형 무대로 영화와 차별화를 선보였다. 대형 턴테이블과 입체적인 승강 무대가 만들어내는 유려한 장면 전환으로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도 김동연 연출, 송희진 공동연출 및 안무감독, 지혜 음악감독, 박상봉 무대디자이너 등 초연 창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쇼노트 측은 “초연보다 한층 더 견고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렛미인’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정반대의 캐스팅을 시도했다. ‘렛미인’은 신예들의 활약을 내세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예 권슬아, 백승연(이상 일라이 역), 안승균, 천우진(이상 오스카 역)을 주역으로 내세워 신선함을 예고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스타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이상 셰익스피어 역),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이상 비올라 역) 등이 출연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