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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은 생존을 위해 피를 마셔야만 하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오스카’의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영화는 공포영화로 친숙한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현대인의 고독, 결핍, 상처를 다루며 서정적이면서도 절제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다.
연극은 뮤지컬 ‘원스’로 토니상을 수상한 연출가 존 티파니가 연출을 맡았다. 티파니 연출이 내세우는 영화와 연극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다. 인물의 내면이 중요한 만큼 연극은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최근 공개한 연습 현장에선 현대무용을 보듯 상징적이면서도 함축적인 배우들의 움직임이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기대하게 했다. 티파니 연출은 화상 인터뷰에서 “‘렛미인’은 ‘피터팬’처럼 삶과 죽음, 영생 등의 주제를 동화적이면서도 초자연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원작 영화의 DNA를 그대로 추출해 무대 위에서 연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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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로켓맨’ 등을 집필한 영국 작가 리 홀이 각색을 맡아 2014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쇼노트 제작으로 선보인 2023년 한국 초연은 기존 연극에서 보기 힘든 대형 무대로 영화와 차별화를 선보였다. 대형 턴테이블과 입체적인 승강 무대가 만들어내는 유려한 장면 전환으로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도 김동연 연출, 송희진 공동연출 및 안무감독, 지혜 음악감독, 박상봉 무대디자이너 등 초연 창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쇼노트 측은 “초연보다 한층 더 견고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렛미인’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정반대의 캐스팅을 시도했다. ‘렛미인’은 신예들의 활약을 내세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예 권슬아, 백승연(이상 일라이 역), 안승균, 천우진(이상 오스카 역)을 주역으로 내세워 신선함을 예고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스타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이상 셰익스피어 역),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이상 비올라 역)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