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발견부터 시험생산까지…베트남 광구 잇따라 잭팟
넓은 야드에 들어서자 거대한 구조물이 옆으로 누운 채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는 원유를 생산하는 플랫폼의 하부 구조물인 ‘자켓’이다. 자켓은 오는 7월 건조가 완료된 후 바지선에 실려 해상으로 운반되며 전용 크레인을 통해 설치될 예정이다. 자켓이 설치되면 시범 생산이 가능해지며, 내년 8월 완공 예정인 원유처리시설인 ‘탑사이드’까지 더해지면 본격적인 원유 생산이 시작된다.
안형진 SK어스온 호치민지사 PM은 “자켓은 수심을 고려해 설계되는데 현재 이 자켓의 높이는 약 60m이며 탑사이드까지 포함하면 총 90m에 이른다”며 “이 플랫폼은 하루 최대 2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야드 인근 해안에는 지난 1월 15-2/17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시추선 ‘하쿠류 11’이 정박해 있었다. 이 시추선은 다음달 16-2 광구 탐사 작업을 위해 다시 해상으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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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 지사장은 “보통 석유개발(E&P) 사업에서 시추에서 상업 생산으로 이어질 성공 확률은 약 10% 수준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SK어스온은 최근 베트남에서 진행한 탐사정 3곳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어스온이 운영 중이거나 참여 중인 네 개 광구는 모두 탐사 유망지로 평가받는 쿨롱 분지에 위치해 있다. 쿨롱 분지는 베트남 원유와 가스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 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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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링 극대화…동남아 자원개발 시장 확대
특히 15-2/17 광구와 15-1/05 광구 내 ‘붉은낙타 구조’는 인접한 생산·개발 광구들과의 거리상 이점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자원개발 클러스터링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원 지사장은 “원유처리시설을 제외한 시추 설비는 비용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인근 지역을 연계 개발하면 원유처리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유 매장량이 적은 광구 개발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 해상 광구에서 에너지 자원개발 성공 전략과 운영 노하우,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전역에 자원개발 클러스터링을 확대하고 있다. 최정원 지사장은 “베트남의 경우 국가별 클러스터링 전략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1998년 첫 광구 개발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 등을 통해 확장을 한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어스온은 2022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같은 권역 내 케타푸 광구 운영권까지 추가로 취득했다. 2023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관한 광구 입찰에서 두 개 광구를 낙찰받아 현재 세부 계약을 조율 중이며, 조만간 최종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