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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8년만의 폭염, 전력 블랙아웃 대비에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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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5.07.11 05:00:00
7월 상순으로는 118년 만에 최악 폭염이 닥치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며칠째 35도를 웃도는 더위와 열대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안전관리가 중요해졌다. 냉방 전력 소비가 크게 늘면서 통상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가장 잦은 전력 수요 급증 현상이 올해는 2주가량 앞당겨졌다. 벌써 전력예비율이 위기 단계 진입을 경고하는 안전선인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력 당국에 따르면 열대야가 열흘 연장될 때마다 전력예비율은 5%포인트 이상 급감하게 된다. 산업 현장과 가정의 늘어날 전기요금 부담도 부담이지만 전력 부족이 미칠 파장이 더 무섭다. 2011년 9월 블랙아웃의 대정전 사태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충격을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산업이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전력을 위시한 에너지 수요는 기하급수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건 예외가 없다. 근래 가속화한 인공지능(AI)연구만 해도 특히 엄청난 전력을 기반으로 한다. 서울대가 블랙아웃 우려로 AI 연구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연구실끼리 전력 사용 배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지난달이다. 대학 캠퍼스의 ‘AI 전기난’은 서울대만의 고충이 아니다.

더위가 심하다고 AI 연구소의 문을 닫으라고 할 수는 없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공장을 돌리지 않을 수도 없다. ‘생활온도 1도 높이기’ 자세로 일단은 일상에서부터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 아직도 에어컨을 한껏 가동한 채 문 열고 영업하는 식은 곤란하다. 대규모 산업 현장의 꾸준한 에너지 고효율화 노력은 말할 것도 없다. 어이없는 탈원전 논란은 되풀이할 필요도 없다. 연식이 오래된 원전의 수명연장 정비를 잘해서 경제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지난 4월 말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의 블랙아웃 사태를 무서운 경고로 새겨야 한다. 급작스러운 대정전으로 병원에 불이 꺼지고 지하철 등 사회 기반시설이 한꺼번에 멈춰서면서 비롯된 재난은 아비규환 그대로였다. 발전소는 물론 송전과 배전, 대규모 수용자 시설까지 철저한 점검과 함께 비상시 신속 복구 훈련을 제대로 해둬야 한다. 여름철 최악 폭염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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