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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15일 만이다.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민의가 반영된 곳이고, 선출된 권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에서 계엄을 막았고, 시대 교체를 위한 개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한 전 대표는 “시대를 바꾸기 위해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헌을 공약하고 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 양원제를 골자로 헌법을 개정하고 대통령과 국회 임기를 맞추기 위해 2028년 총선에 맞춰 물러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러면서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호헌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그 지지자와의 관계 회복이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검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윤석열 정부에선 첫 법무부 장관을 맡으며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두 사람 관계는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지난 총선에서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와 총선 공천권 때문이다. 총선 후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에선 한 전 대표를 공격했으나 한 전 대표는 62.84%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힘을 보탰다. 이후 장고를 거듭하다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도 힘을 실었다. 이에 친윤계가 반발하면서 그 역시 당 대표직을 내려놔야 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하겠다”며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느끼실 오늘의 고통, 실망, 불안을 함께 나누겠다.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유민주주의이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