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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로맨스 판타지물에서 ‘국밥’처럼 쓰이는 회귀물. 카카오페이지의 ‘남주가 제 건강에 집착합니다’ 이야기다. 다만 차별점이 있다면 여주인공의 몸과 성격의 설정이다. 일반적인 몸이 아니라 병약하고, 또 무심하다.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의 건강을 챙기는데 집착하면서 서로가 설렘을 느끼는 과정을 그린다.
뭔가 기시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지는 않다.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회귀 로맨스 판타지란 기본 골격을 따르면서도 일부 설정에 변주를 줘 새로움을 전달하는 식이다. 물론 로맨스 판타지를 자주 보지 않는 독자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해당 장르를 자주보는 독자라면 다소 차이를 느낄 수 있을테다.
주인공은 19세 바이올리니스트로 현생을 살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다. 이후 눈을 떠보니 유명한 소설 속 엑스트라로 회귀했다. 병약해서 초반부에 일찍 죽는 역으로 다시 태어난 ‘아렐린’은 햇살과 같은 남주인공 ‘페시온’을 만나 엑스트라가 아닌, 자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간다. 귀엽고 천진난만한 페시온과 무심한 아렐린의 대조적인 모습은 신선한 매력을 전달한다.
남주인공은 항상 여주인공에게 플러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독자들에게도 설렘을 안겨준다. 물론 여주인공은 무심하게 반응하는데, 이 간극이 독자들에게 폭소를 유발케 한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툭탁대는 모습 자체가 흐뭇하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심리적으로 점차 성장해나가는 여주인공의 변화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된다. 마치 막내 여동생의 사랑를 응원하는 느낌이랄까. 남녀 주인공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도 따뜻하게 해준다.
작화는 귀여움에 비중을 두면서 캐릭터별 특징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남녀 주인공의 귀여움을 배가 시키는 작화임은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단조롭다. 타 로맨스 판타지물의 화려함과 비교하면 담백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