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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연방 경찰·시위대 이틀째 충돌…이민국 단속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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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06.08 11:10:48

ICE, LA시내 단속으로 44명 체포
뉴욕서도 강압 단속에 반발 시위
트럼프 행정부 “LA 시위, 민주당 탓”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라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이 이뤄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방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7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전일 LA에서 1000명이 넘는 폭도들이 연방 구금센터 건물을 포위하고 이민세관단속국(ICE) 집행관을 폭행하고 자동차 타이어를 찢거나 납세자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건물을 훼손했다”며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이 대응에 나선 데는 2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와 연방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도 연방 경찰은 LA 남동부 파라마운트 지역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는 등 이틀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 일부는 멕시코 국기를 들었으며 일부는 호흡기 마스크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일 밤 ICE가 LA 시내 단속 작전을 수행해 이민법 위반 혐의로 44명을 체포한 이후 시작됐다. LA는 세계 최대 한인타운이 있는 곳으로, 이번 단속에서 아직까지 한국 국적자 체포 사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뉴욕에서도 시위대가 국토안보부 건물 앞 도로를 점거한 후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봉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지난달 백악관은 ICE에 하루 최소 3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민 단속 과정에서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까지 체포·추방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합법 체류 외국인이었으나 트럼프 정부의 행정 실수로 인해 엘살바도르로 추방됐던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대표적이다.

강압적인 단속으로 시위가 확산·격화되자 트럼프 행정부도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LA 폭도들로 인해 우리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멈추거나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날 저녁 주 방위군이 로스앤젤레스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엑스에 “LA에서 미국의 법과 통치권에 대항하는 반란이 발생했다”면서 “폭력적”이라고 묘사했다.

일각에선 이번 시위를 ‘민주당 최대 텃밭’ 캘리포니아와 트럼프 행정부의 충돌로 해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인구 대부분이 히스패닉와 아시안 등 이민자로 구성돼 있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ICE 집행관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이 최근 413% 증가했다”면서 “LA 시위와 ICE 집행관 폭력 증가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ICE 집행관을 악당으로 몰아붙이고 악마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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