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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콘텐츠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품들이 있다. 도파민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보는 내내 마음의 편안함을 전달해주는 콘텐츠들은 스토리텔링의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다. 어찌모면 스릴넘치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비해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우리 일상 이야기를 담는 작품들이다.
카카오웹툰이 지난 2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중도 빌라’는 딱 여기에 맞는 웹툰이다. 콘셉트나 배경에서 특별한 점은 없다. 그냥 우리가 사는 이야기다. 다세대 주택을 배경으로 한 ‘중도 빌라’는 각 세대에 사는 가족들이 주인공이다. 치매 위험이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족, 혼자 사는 청년, 빌라 주인이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자를 매일 그리워하는 중년 여성 등 군상도 다양하다.
‘중도 빌라’의 심우도 작가는 우리 삶 곁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소소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냈다. 사람 관계 속에서 감동적인 에피소드도 뽑아내 독자들에게 위로도 전달한다. 누구나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이다. 현재 200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 호응도 높다.
작화 역시 담백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상상의 폭을 넓혀준다. 절제된 작화를 보면 해당 신에서 캐릭터들의 심정은 어떤지, 나라면 어떤 마음이 들지 등을 생각하게 해준다.심우도 작가는 2018년부터 ‘우두커니’, ‘나의 꼬마 선생님’ 등 일상에서 익숙해져 주목받지 않는 곳을 담당하게 표현해왔는데 ‘중도 빌라’도 같은 결이다.
물론 현실은 쉽지 않은 것 투성이다. 웹툰처럼 감동이 있거나 따뜻함이 없을 수도 있다. 때문에 ‘중도 빌라’ 같은 웹툰에서 우리는 따뜻한 위로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회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마음이 따뜻해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