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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초속 27m의 강풍이 불어오자 화마가 곧 들이닥칠 것을 우려해 주민들은 긴급하게 대피했다.
의성군 직원들은 독거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피신하라”고 재촉했다. A씨 또한 전화를 받았고 “대피하겠다”고 답했다.
다음날 주불이 진화됐다는 발표가 났고 직원은 독거노인들이 잘 피신했는지 확인 전화를 돌렸다. 그러던 중 A씨 전화기의 신호음이 나지않고 뚝 끊겨 그의 집을 방문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마치 살려고 하는 듯한 모습으로 문 손잡이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다고 한다.
타지역에서 10여넌 전 단촌면으로 들어온 A씨는 평소 대인기피증이 심해 이웃주민과 교류가 없었다고 한다. 직원과의 연락도 불편해했다.
경북대 노진철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보다 더 촘촘한 사회 서비스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회와 단절된 고립 주민 등 예외적인 경우 특별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많은 지자체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화재 예방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익산소방서, 화성소방서 등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직접 설치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 전달과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