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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2035년까지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규제를 무효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나온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 확대의 선봉에 선 주요한 곳이다. 1970년 제정된 대기정화법(Clean Air Act)에 따라 연방 기준을 상회하는 규제를 제정할 수 있는 독자적인 규제 권한을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부여받아 자율적인 친환경 자동차 정책을 추진해 왔고, 미국 11개 주가 채택한 전기차 확대정책의 표본이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연기관차 회귀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 무효화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주 역시 전기차 판매 부족에 따른 벌금을 2년간 유예하기로 한 상태며, GM의 토너완다 공장 투자로 최대 1696만달러(약 233억원)의 세금을 공제할 계획이다.
미국 내 판매를 늘리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경우에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운영 중이지만, 캐즘과 정치적 악재에 전기차에 투자를 ‘올인’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계획한 HMGMA는 하이브리드 차량 혼류 생산을 결정하고, 생산 모델도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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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며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 차종인 2세대 완전 변경 팰리세이드에 2개의 모터가 탑재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다.
미국에서 지난해 HEV 판매량은 161만대로 재작년 대비 37% 급증해 전기차 판매량(156만대)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1~3월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6만47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7%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가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체로 주목받는 HEV 모델 생산을 늘리고,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 가동률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