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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잘 나가는 K조선 3사, 2분기도 ‘역대급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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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5.06.23 06:00:00

조선업 호황 지속…‘최대 실적’ 전망
1위 중국 대비 수주 물량 ‘질적 우위’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수주 전략 지속
관세 전쟁 여파에 ‘피크아웃’ 우려도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철강, 석유화학, 정유 등 국내 산업계 전반이 침체한 가운데,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국인 중국 대비 수주 물량은 적지만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면에서 압도하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2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표준선 환산톤수·771척)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25만CGT(8척)를 수주해 중국 64만CGT(42척)에 이어 수주량 2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각각 15%, 39%다.

이와 같은 점유율 격차에도 조선업계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중국이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 등 저가 선종을 박리다매해 점유율 높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면서 질적인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수주 척당 CGT는 한국이 3만1000CGT, 중국이 1만5000CGT로 집계됐다. 한국이 중국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많이 수주했다는 의미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러한 전략을 펼 수 있었던 것은 3년 치 넘는 일감을 쌓아뒀기 때문이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인 데다 공급자 위주 시장이 이어지고 있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저가 물량을 수주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반등 흐름은 당분간 뚜렷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조3373억원, 영업이익 8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6조6155억원·영업이익 3765억원) 대비 각각 10.9%, 138%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오션(042660)은 2분기 매출 3조2188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소폭 하락이 예상되나, 전년 동기(영업손실 97억원)와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7124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2조5320억원·영업이익 1307억원) 대비 각각 7.1%,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피크아웃(Peak out·정점 찍고 하락세)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월 전 세계 누계 수주는 1592만CGT(515척)로 전년 동기 2918만CGT(1242척) 대비 4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최근 고점에 머물면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피크아웃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중국과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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