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동조합과 KT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카자흐스탄 탈디코르간 지역에서 고려인 지원을 위한 ‘UCC 글로벌 봉사활동’을 공동 전개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2012년부터 이어져온 노사 공동 사회공헌 플랫폼 ‘UCC(Union Corporate Committee)’의 일환으로, KT노사가 중심이 되어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하는 대표적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다. 고려인 후손의 생활 여건 개선과 정체성 회복, 그리고 한-카자흐스탄 간 민간 교류 강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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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고려인 가정 8곳을 대상으로 창문 교체, 벽 수리, 집안 청소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 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생필품 세트를 구성해 30여 가구에 직접 전달하며 이웃과의 교감을 이어갔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고립된 고려인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위로 잔치를 개최, 현지 고려인 사회와 정서적 연대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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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사는 탈디코르간 현지 대학 내에 설립한 ‘KT IT아카데미’를 중심으로 IT 교육 및 한글강좌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봉사 활동 중에는 학교 발전 기금 및 우수학생 장학금도 전달했다.
봉사단은 또 고려인의 최초 정착지인 우쉬토베를 방문해 참배하며,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역사·문화적 뿌리를 찾는 민간 외교적 의미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다.
KT노동조합 김인관 위원장은 “이번 활동은 노사가 함께 민간외교의 주체로 참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고려인 사회의 교육·문화 기반을 강화하고, 역사적 정체성과 미래 가능성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고려인협회 및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멀고도 낯선 중앙아시아에 한국 기업 노사가 직접 방문해 연대의 손길을 건넸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고려인의 사회적 자립은 물론 양국 간 우호 증진에도 깊은 기여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KT노사는 국내에서도 고려인 아동을 위한 IT 한글교실 운영, 명절 맞이 ‘희망박스’ 생필품 전달, 정서·진로 체험 교육 지원 등을 통해 꾸준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와 안산 등지에서 고려인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약 11만 명의 고려인이 거주 중이며, 이번 봉사활동은 국내 활동과 연계해 KT노사가 추구하는 ‘사회 통합형 글로벌 책임 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