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인구동향’을 보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0.87명) 이후 최고치다. 3월 기준으로는 0.77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04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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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 증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거론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인 2023년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늘었고 30대 초반 여성이 증가한 인구구조, 그리고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전국 만25~49세 국민 2650명을 대상)를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2.9%에 이어 이번 5월 조사에서는 72.9%로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도 작년 3월 61.1%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70.9%로 큰 폭 늘었다.
1분기에 출산한 여성을 연령별로 보면 24세 이하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는 출산율이 증가했다. 25~29세 여성은 전년 동분기 대비 21.5명에서 22.2명으로 0.7명 늘었고, 30~34세는 76.5명, 35~39세는 52.7명으로 각각 4.2명, 6.5명 늘었다. 40대 이상 여성 출산율도 4.5명으로 0.3명 증가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29세는 0.7명, 30~34세는 4.2명 증가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 구성비는 첫째아는 61.8%, 둘째아는 31.7%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0.4%포인트(p)와 0.1%p 증가했다. 대부분 가정이 한두 명의 자녀만 낳는 셈이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늘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 870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4%(4554건) 증가했다. 3월에는 1만 91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1983건)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통상 연초에 가장 높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지만,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이 최근 몇 년 새 많이 이뤄지면서 출산율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미뤄진 혼인이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많이 이뤄졌고 그 영향으로 출생아 수도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세적으로 완만하게 출생아 수가 늘어나 합계 출산율은 올해 0.8명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