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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으로 가려진 철창안을 살펴보니 참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철창 안에는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타 죽은 개 700여 마리가 겹겹이 누워 있었다.
살아남은 개는 단 7마리뿐이었다. 그마저도 얼굴에 불똥이 튄 흔적이 남아있었고 뜬 장이 녹아버린 틈을 겨우 빠져나온 개는 개울가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었다.
이때 개 사육장 주인이 나타났다. 살아있는 7마리라도 팔겠다고 했다. 그는 “산에서 굶어 죽느니 차라리 식용으로 가버리는 게 낫잖아”라고 했다.
불이 언제 다시 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를 이대로 두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에 자원봉사자들은 주인의 동의를 얻어 개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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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폐나 기관지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사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라고 상태를 진단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1명이 인명이고 2위가 문화재”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이번 산불로 죽은 소와 돼지만 2만 마리가 넘고 반려동물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