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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대 외국인 유학생 등록 금지…전학가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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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5.23 04:28:05

노엄 장관 "향후 외국인 유학생 등록 금지"
"기존 유학생 전학가지 않으면 체류자격 상실"
하버드대 반발…"외국인 학생 차단은 불법"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는 초강수를 뒀다. 향후 외국인 유학생을 등록하거나 기존 외국인 유학생을 유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대학교 맞은편 기념품 가게 창문에 하버드 캠퍼스가 비쳐 보이고 있다. (사진=AFP)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하버드의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인증은 외국인 학생 등에 유학생 자격증명서(I-20) 등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제도다. 학생들은 I-20이 있어야 F-1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국토안보부는 향후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을 금지하는 것 외에도 “현재 등록된 외국인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하거나 법적 체류 자격을 상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2023년 가을 학기 기준으로 전체 재학생 중 27% 이상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노엄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미국 전역의 모든 대학과 교육기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며 “행정부는 하버드가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는 것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하버드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하버드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반유대주의 발언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하버드대에 구체적인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6일 하버드대에 서한을 보내 캠퍼스 내 외국인 학생들의 범죄행위와 폭력 행위 이력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당시 국토안보부는 4월 30일까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SEVP 인증 종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엄 장관은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을 등록하고 이들의 높은 등록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것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며, “하버드는 올바른 조치를 취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하버드는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토안보부의 외국인 학생 차단은 불법”이라며 “대학 측은 140여개국 출신 외국인 학생 및 학자의 수용 능력 유지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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