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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천안=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수퍼빈 아이엠팩토리(자동화 공장)에서는 페트(PET) 재생 설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10여명의 직원들도 곳곳에 배치돼 폐페트병 재생 공정에서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수익성은 아직…내년 재생재 의무화에 기대
수퍼빈은 2015년 6월 설립된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 기업으로 버려진 페트병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플레이크(얇은 조각)를 만드는 소재화 공정을 진행한다. 특히 2023년 4월 준공된 수퍼빈 아이엠팩토리의 경우 설비가 있는 본동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5289㎡(약 1600평) 규모로 지어졌다. 경쟁사들이 가진 선별기기와 달리 모든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해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선별도 인공지능(AI) 방식을 도입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구재현 수퍼빈 아이엠팩토리 이사(공장장)는 “페트병을 직접 수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제품 회수율이 98~99%로, 일반 기업(40~60%)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원료도 좋아 국내 4개 기업에 납품하고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의 공정은 △보관 △투입 △선별 △분쇄 △세척 △건조 △검수 △포장으로 이뤄진다. 보관과 투입은 여느 기업과 다를 바 없지만 수퍼빈 아이엠팩토리의 특장점은 선별에 있다. 수퍼빈이 구축한 폐기물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선별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투명 페트와 그 외 이물질을 선별한다. 총 3차에 걸쳐 선별기가 있는데 1~2차는 페트를 선별하고 3차 선별기는 그 외 이물질을 골라낸다.
구 이사는 “폐기물 공장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으로 인력이 배치돼 수선별하는 것과 달리 AI 설비를 이용해 스마트화했고 AI 선별기는 각 4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물체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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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공정이 총길이 140m 설비를 통해 40분 만에 이뤄진다. 수퍼빈 아이엠팩토리는 이른바 스마트팩토리인 것이다. 이에 총 25명 만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이 공장은 또 일련의 긴 공정을 U자 형태로 배치해 외부에서 자원의 출·입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는 수퍼빈이 설계하고자 하는 순환경제를 의미한다.
다만 힘든 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재생재 가격이 원가보다 낮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기존 폐기물 처리 업체들과 달리 제품 품질에도 신경을 쓰다보니 원가가 더 들어간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식품용 재생재가 의무사용으로 바뀌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다.
◇폐기물 업체 인력 적어 안전사고 우려
이곳은 PET·PE·PP 등 플라스틱류 뿐 아니라 병류(백색병·갈색병·녹색병), 종이류(파지), 금속류(철캔고철·알루미늄캠·비철금속)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투명 페트병과 비닐은 서북구 백석동에 있는 시설에서 처리한다. 지난 11일 오후 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30여명의 직원들은 실내외에서 폐기물 운반 및 선별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센터는 연면적 3567㎡(약 1079평),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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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실외에는 압축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저장 잔재물을 보관하는 저장창고도 있었다. 창고에 쌓인 재활용품들은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납품한다. 이밖에 직원은 총 38명으로 이중 35명은 천안에 연고를 둬 마을기업으로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센터도 애로사항이 있다. 일반 주택가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야간에 수거해오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낮에 수거를 해오는 탓에 밤낮 없이 재활용품들이 몰려들어 벅찰 때가 적지 않다. 인원교 목동 운영소장은 “시설용량은 하루 60t이지만 폐기물처리업체 특성상 인력이 적은 탓에 근로자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면서 “법의 한도 내에서 센터가 고용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치로 채웠음에도, 근로자들은 늘 안전사고 위험에 빠져 있다”며 고용 측면에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