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은 디지털소사이어티가 디지털 문명 전환에 따른 사회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김동환 교수와 (사)교회정보기술연구원 이동현 원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이어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 강정한 교수 등 다수의 전문가가 토론에 참여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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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원장은 “기술 발전이 신앙의 편의성은 높였지만, 진정성을 위협해온 것도 사실”이라며, 인공지능 시대는 오히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고백’, ‘관계’, ‘실천’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토론에서는 다양한 시각이 오갔다. 박현도 교수는 “AI는 경전 해석 등 지식 확장에는 유용하나, 신앙의 체험과 진정성은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한 교수는 “인간만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AI는 종교의 필요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열 교수(서울대 사회학과)는 성직자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김종길 교수(덕성여대)는 AI가 새로운 신앙으로 자리잡을 가능성, 이상욱 교수(한양대)는 성직자의 AI 활용이 가져올 ‘탈숙련화’ 현상에 대해 각각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동환 교수와 이동현 원장은 “종교는 본질적으로 체험과 관계, 윤리에 기반하므로 AI가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성직자의 윤리성과 영성은 AI가 모방하기 어려운 요소이며, AI가 오히려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종교 분야에서도 AI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선 검증된 데이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AI 시대에도 종교와 신앙의 진정성이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을 이끌어냈으며, 기술과 신앙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질문을 제기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