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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일반고에서 종전 9등급제로 A등급(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18.3%로 집계됐다. 과목별 A등급 비율은 수학이 17%로 가장 낮았으며 △영어 18.3% △사회 18.6% △국어 19.1% △과학 19.4% 순이다. 이는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중이 수학에서 가장 작았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2023년 말에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개편하면서 올해 고1부터 내신 9등급제를 5등급제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며 2등급은 상위 34%까지 가능하다. 이를 적용하면 수학에선 7%의 학생이 90점 이상을 받고도 1등급을 얻지 못하게 된다. 국어는 9.1%의 학생이 1등급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사고·특목고에선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 일반고의 90점 이상 학생은 17%로 7%만 1등급에서 탈락하지만, 과학고는 이 비율이 60.6%나 됐다. 이는 과학고 학생 10명 중 6명이 수학에서 90점 이상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 중 5명은 1등급 진입에서 탈락하게 된다. 자사고 역시 90점 이상이 30.7%, 외고·국제고는 37.1%다. 이들 학교에서도 20~27%는 90점을 받고도 1등급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국어에서도 90점 이상 학생 비율은 과학고가 6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고·국제고 40.1%, 자사고 36.2%, 일반고 19.1% 순이다. 일반고와 과학고는 3.6배 차이, 외고·국제고는 2.1배, 자사고는 1.9배 차이다.
아울러 중학교 때 90점을 받았어도 고교 내신은 안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281개 중학교의 주요 5개(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의 90점 이상 비율은 28.2%인 반면 전국 2375개 고교는 18.3%로 약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중학교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중 약 3분의 1은 고교까지 이 점수를 유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사고·특목고에선 90점 이상을 받아도 1등급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일반고 대비 2배 이상 많기에 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 난이도 등을 고려해 A등급 점수가 기존 90점 이상에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중학교 단계의 학업성취도와 고교 때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중학교에서 A등급 받은 학생 중 거의 만점 수준에 육박하지 못했던 학생은 고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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