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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제 세대…자사고·특목고 내신 경쟁 더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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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25.05.18 08:20:51

특목·자사고 90점 이상 비율, 일반고 대비 2배 이상
과학고 학생 60%, 수학 90점↑…다수가 1등급 탈락
“일부 학교서 1등급 점수 90점보다 상향 조정될 것”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교학점제를 적용받는 현 고1 학생들의 내신 평가가 종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조정되면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특목고)의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0점 이상을 받아도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하는 학생이 일반고 대비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두고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작년 10월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막바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4년 고교 학년·교과별 A등급 비율’을 18일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중학교 3281곳과 고교 2375곳의 학업성취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일반고에서 종전 9등급제로 A등급(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18.3%로 집계됐다. 과목별 A등급 비율은 수학이 17%로 가장 낮았으며 △영어 18.3% △사회 18.6% △국어 19.1% △과학 19.4% 순이다. 이는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중이 수학에서 가장 작았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2023년 말에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개편하면서 올해 고1부터 내신 9등급제를 5등급제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며 2등급은 상위 34%까지 가능하다. 이를 적용하면 수학에선 7%의 학생이 90점 이상을 받고도 1등급을 얻지 못하게 된다. 국어는 9.1%의 학생이 1등급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사고·특목고에선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 일반고의 90점 이상 학생은 17%로 7%만 1등급에서 탈락하지만, 과학고는 이 비율이 60.6%나 됐다. 이는 과학고 학생 10명 중 6명이 수학에서 90점 이상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 중 5명은 1등급 진입에서 탈락하게 된다. 자사고 역시 90점 이상이 30.7%, 외고·국제고는 37.1%다. 이들 학교에서도 20~27%는 90점을 받고도 1등급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국어에서도 90점 이상 학생 비율은 과학고가 6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고·국제고 40.1%, 자사고 36.2%, 일반고 19.1% 순이다. 일반고와 과학고는 3.6배 차이, 외고·국제고는 2.1배, 자사고는 1.9배 차이다.

아울러 중학교 때 90점을 받았어도 고교 내신은 안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281개 중학교의 주요 5개(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의 90점 이상 비율은 28.2%인 반면 전국 2375개 고교는 18.3%로 약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중학교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중 약 3분의 1은 고교까지 이 점수를 유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사고·특목고에선 90점 이상을 받아도 1등급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일반고 대비 2배 이상 많기에 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 난이도 등을 고려해 A등급 점수가 기존 90점 이상에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중학교 단계의 학업성취도와 고교 때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중학교에서 A등급 받은 학생 중 거의 만점 수준에 육박하지 못했던 학생은 고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고교 유형별 A등급(90점 이상) 비율(단위: %, 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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