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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 멧세라, 디앤디파마텍 통해 경구용 비만약 강자로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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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미 기자I 2025.07.18 09:35:2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파트너사인 디앤디파마텍(347850)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기술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멧세라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일부는 디앤디파마텍의 플랫폼기술 ‘오랄링크’(ORALINK)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연내 디앤디파마텍 기술이 적용된 2개 제품의 체중 감소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멧세라, 시총 6.2조원 기록…구글벤처스의 1850억원 투자 덕?

멧세라는 이달 들어 2주 만에 주가가 58% 오르면서 1년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멧세라의 주가는 지난 1일 26.88달러에서 전일(14일) 42.47달러로 58% 급등했다. 알파벳(Alphabet)이 멧세라에 약 1억3500만달러(약 1850억원)을 베팅한 것이 부각되면서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간 멧세라의 주가 추이 (자료=구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을 견인한 데에는 알파벳의 벤처투자 부문인 GV(Google Ventures) 역할이 컸다. 최근 GV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orm 13F 서류를 살펴보면 GV는 멧세라 주식 496만주(지분율 4.72%)를 신규 취득했다. 투자 금액은 약 1억3500만달러(약 1850억원) 규모이다.

GV가 투자한 종목 중 멧세라는 5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특히 GV가 투자한 상위 10개사 중 4개사(레볼루션 메디신, 멧세라, 템퍼스AI, 덱스콤)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단순한 수익 실현 목적이라기보다는 알파벳이 AI 기반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를 내재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빅테크들은 AI와 바이오·헬스케어를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앞서 멧세라가 지난달 9일 피하주사(SC) 제형 비만치료제 ‘MET-233i’의 긍정적인 임상 1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MET-233i는 월 1회 투여 가능한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으로부터 기술도입해 개발 중인 물질이다. 해당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MET-233i는 36일차 기준 위약 대비 평균 8.4%의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 약동학(PK) 결과 19일의 반감기를 보여 월 1회 투여 가능성을 입증했다.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도 확인했다. 단 MET-233i에는 멧세라의 자체 플랫폼기술인 할로(HALO)가 적용됐기 때문에 디앤디파마텍과 연관성은 떨어진다.

美 나스닥 시장 비만약 1인자로 도약…올 연말 관전 포인트는?

멧세라가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44억6200만달러(약 6조1700억원)로 올라서며 바이킹테라퓨틱스(35억5200만달러)를 앞지른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두 회사는 펩타이드에 기반한 비만치료제를 주사제와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멧세라는 펩타이드 흡수율을 높이고 반감기를 늘려 펩타이드 용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MET-233i 임상 결과는 이러한 전략이 주사제에서 통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올 연말에 공개될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224o’의 4주 투여 결과를 통해 경구제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MET-224o에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 기술이 적용됐다. 멧세라는 ‘MET-097o’와 MET-224o 병용 임상 1상도 추진, 연내 데이터를 확인할 예정이다.

멧세라가 해당 임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면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기술력도 입증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GLP-1 의약품 외에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에도 해당 플랫폼기술 적용을 시도하는 등 오랄링크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앤디파마텍, 멧세라의 경구용 비만약 개발의 한 축 담당

멧세라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2023년부터 디앤디파마텍과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멧세라는 2023년 4월 디앤디파마텍의 GLP-1 계열 경구용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DD02S’와 경구용 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DD03’의 권리를 총 5500억원 규모(선급금 130억원 포함)에 인수했다. 이후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 공동개발 계약 등을 맺으면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디앤디파마텍의 올해 1분기 기준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계약 총괄표를 살펴보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품목만 총 7개에 달한다. 연말에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인 MET-224o는 멧세라의 핵심 파이프라인 3개 중 하나로 지목된다.

멧세라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 협상력도 커지면서 사업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 과정에서 멧세라와 협업 이력이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로서 가치가 높아지면서 디앤디파마텍의 협상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연구개발 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멧세라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를 통해 오랄링크의 가치를 입증하면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사업화 역량도 검증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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