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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설립된 최장 공기업이지만, 6월 말 국내 마지막 광산인 도계광업소 폐광과 함께 운영 종료 예정이다. 석탄공사는 한때 국내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을 공급하며 산업 발전과 삶에 큰 역할을 했지만, 1980년대 이후 석유·가스·원자력이 석탄을 대체하기 시작하며 10년 전부터 운영종료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미 대부분 광업소가 문을 닫고 광부들이 특별위로금과 함께 퇴사하면서 남은 직원도 본사 직원 50여명을 비롯해 187명(3월 말 기준)뿐이다.
석탄공사의 마지막 탄광인 강원도 삼척시의 도계광업소는 1936년 강원 첫 탄광으로 지금껏 4300만톤(t)의 석탄을 생산하며 국내 난방 연료 공급에 큰 역할을 해 왔다. 1988년 한때 연 127만t을 생산했으나 도시가스 등으로 난방 연료가 대체되며 지난해 생산량은 7만t으로 쪼그라들었다.
김 사장은 임협 체결식 후 광부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고 조합원 역시 박수와 눈물로 이에 화답했다. ‘대한석탄공사 만세’라는 외침도 뒤따랐다.
김 사장은 “비록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석탄 산업이 퇴장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광부의 헌신과 땀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자리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기억하자”고 말했다. 노조 역시 “마지막까지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켜준 사측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남은 임직원에 이달 30일까지 전원 퇴사 방침을 통보를 예고하며 청산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석탄공사 떠안고 있는 2조 4600억원의 부채를 어떻게 해소할 지가 관건이다. 청산 땐 정부가 이를 국가 부채로 떠안아야 하는 만큼 타 기관과의 합병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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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식 코미르 사장은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폐광에도 정부 비축과 산지 재고탄 230만t이 있어 연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며 “퇴직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폐광대책비와 조기폐광특별위로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3년 동안의 자녀학자금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오염 개선을 위한 종합 복구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진흥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도 제때 통과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