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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더티 15개국’ 포함될까…환율 연고점 돌파 촉각[주간외환전망]

이정윤 기자I 2025.03.30 07:00:00

지난주 장중 1470원 돌파, 안착은 실패
4월 2일 상호관세·3일 자동차 관세 집행
트럼프 협상·상대국 보복관세 여부 관건
美고용·탄핵 선고일 주목…“1500원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상당한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인 ‘지저분한 15개국’(dirty·더티 15)에 한국이 포함됐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을 상대로 관세 고삐를 조여온다면 탄핵 장기화와 더불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다가서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환율은 1460원대의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국무총리 탄핵 기각 발표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소식과 함께 장중 환율은 재차 147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1475.5원)을 위협했다. 하지만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1470원 안착은 제한됐다.

◇상호관세 본격 개막

사진=AP연합뉴스
오는 4월 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3일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관세 집행 등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더티 15개국에 한국이 포함됐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상품 기준)에서 대규모 흑자를 낸 나라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멕시코, 베트남, 한국, 대만, 일본 등이다. 한국의 흑자 규모는 660억달러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미국과의 교역이 대부분 무관세로 이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선 한국이 포함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호관세에 대한 내용이 구체화 된 이후 이에 대한 국가들의 대응이 어떻게 이어질지 여부도 중요하다.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에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타협의 여지를 열어둔 만큼 협상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불확실성의 완화 측면에서 금융시장에서는 점차 안도할 수 있으나, 상호관세 발표 전후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자동차 이외에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가능성이 잠재해 관련 불확실성도 소화할 필요가 있다.

◇美고용 지표 확인·탄핵 심판 주목

사진=연합뉴스
이번주에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도 확인하고 가야 한다. 4월 1일에 나오는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는 재차 기준치(50)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비제조업지수는 완만한 둔화가 예상된다.

4월 4일 발표되는 미국 3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13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4.1%)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이 시작되고 두 달 동안 6만2000명의 연방 직원이 해고됐다. 외신은 공무원 해고 규모가 연방 직원 실업보상(UCFE) 프로그램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직원들의 실업수당 지급에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가계의 구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에도 국내 탄핵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4월 18일 전에는 탄핵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악화되는 국내 거시 경제 하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정치적 상황으로 말미암아 추경 진행은 답보상태다. 이번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화 약세가 단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기인한 유별난 약세라기보다는 글로벌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을 예민하게 선반영한 이유 있는 약세라는 판단”이라며 “불안한 흐름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이 쉽게 지금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리스크가 완화될 수도 있지만, 국내 탄핵 이슈가 남아있어서 환율은 하락으로 되돌림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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