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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란은 자국의 주권, 이익, 국민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전날 밤 이란의 핵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공습한 이후 이란 정부 고위 인사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핵시설 3곳이 완전히 제거됐다”며 “이란이 평화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군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원자력청(AEOI)은 공습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원자력청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불법적이고 야만적인 공격은 이란의 핵산업 발전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원자력안전청은 공습을 받은 세 핵시설에서 방사능 누출은 없었으며, 인근 주민들에게도 즉각적인 위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의회는 공습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고 요구했으나, 실제 실행 여부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에 달려 있다. 이란의 50년 역사에서 해협 완전 봉쇄는 전례 없는 조치로, 단행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며, 중동 내 미군 기지는 미국의 취약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미국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언급은 자제했다.
포르도 핵시설이 위치한 곰(Qom)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이란 국회의원 만난 라이시는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시설은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주로 지상 구조물에 국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습 이전에 위험 물질은 이미 반출돼 주민에 대한 피해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유엔대표부는 미국의 공습을 규탄하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이번 공격은 결코 무사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