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2018]국회 블록체인 지원 약속..‘쉬쉬’하던 신기술·사업모델 발표도

by김현아 기자
2018.11.14 17:24: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가 ‘일자리, ICT 혁신성장이 답이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5회 ‘이데일리 IT 컨버전스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해 블록체인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웅래 위원장은 “과거 30년을 인터넷이 지배했다면 미래 30년은 블록체인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꽉 막힌 규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신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회가 확실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은 “한때 비트코인 광풍에 당황해서 너무 위축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가상통화 시장은 미국 등 많은 나라 제도화 서두르고 있다. 이데일리 포럼이 이를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상 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블록체인과 양자암호통신 같은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중국이 무섭게 우리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고,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통해 사회적 효용을 확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야당에 비해 여당은 블록체인 진흥이나 암호화폐 제도화에 다소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민병두 정무위원장과 함께 IT를 다루는 과방위에서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좌로부터 노웅래 과방위원장, 김성수 의원,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를 음악, 게임, SNS 등 인터넷, 금융과 부동산의 사례로 설명하면서 “코인 사기가 엄청 많고 사기 치기도 너무 좋지만 사기 친 사람을 잡아야지 전체 시장을 부정적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지난달 ICO 가이드라인을 직접 발표한 전문가 답게, 블록체인 혁신성장 관련 좌담회의 좌장을 맡았다. 그는 청중들에게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고 묻고, ‘우리가 그래서 정부에 적정 규제를 해 달라고 하는데’ 등 거침없는 언변으로 좌중을 놀라게 했다.

좌로부터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이다.
오후에 진행된 5G와 블록체인, AI와 차세대 미디어 관련 세션에선 발표자 중 삼성전자(5G)와 네이버(클라우드 기반 AI)는 발표 자료를 자료집에 공개하지 않았고, KT(네트워크 블록체인)는 직접 USB에 넣어온 자료도 ‘첫 공개다. 사진찍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업 아이디어를 보호하려는 모습도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400여 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마지막 세션까지 행사장을 지켜 블록체인과 5G, 데이터와 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지혜를 얻으려는 열기가 넘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