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2년 7개월 만에 시성식…10명 성인 반열

by김가영 기자
2022.05.16 21:10:29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네덜란드 출신 티투스 브란스마 신부와 프랑스 사제 샤를 드 푸코가 성인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시성식을 거행하며, 총 10명을 성인으로 선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시성식은 약 2년 7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를 침략한 독일 나치에 저항하다 체포된 티투스 브란스마(1881∼1942) 신부는 체포된 해인 1942년 7월 독일 뮌헨 인근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망 원인은 인체 내 탄산 주입 등 생체실험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브란스마 신부를 순교자로 인정했으며, 1985년에는 복자(福者) 칭호를 부여한 바 있다.



이날 또 성인품을 받은 프랑스 사제 샤를 드 푸코(1858∼1916)는 모로코 여행에서 만난 무슬림의 신앙심에 감명 받아 뒤늦게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다. 사제가 된 후 알제리 남부 사막 도시인 타만라세트에 은수처를 마련해 빈자들과 함께 생활하다 1916년 프랑스 식민 통치에 반대하던 원주민들의 반란 중에 무장 괴한에 납치돼 숨을 거뒀다.

사하라 사막의 은수자로도 유명한 푸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 노력한 것으로 잘알려진 인물이다.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가 푸코의 영성을 따르는 공동체다. 푸코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인 2005년 복자품에 올려졌다.

두 사람 외에도 18세기 인도 평신도 순교자인 데바사하얌 필라이, 교리 교육의 사도로 불리며 그리스도 교리 사제회를 창립한 세자르 드 뷔, 가난한 소녀와 여성들을 돌보는 가난한 이들의 수녀회 창립자인 루이지 마리아 팔라촐로 신부,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 공동창립자이자 초대 총장인 마리아 도메니카 만토바니 수녀 등이 함께 성인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