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22.05.16 19:12:15
DGB생명 RBC비율 84.5%로 가장 낮아
한화손보·DB생명·흥국화재·농협생명도 기준치 하회
보험업계,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총력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돈 보험사들이 연이어 나왔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의 1분기말 RBC 비율은 84.5%로 보험업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말(223.6%)보다 무려 139.1%포인트나 급락한 것. DGB생명뿐만 아니라 한화손해보험(000370), DB생명, 흥국화재(000540), NH농협생명 등도 각각 122.8% 139.1%, 146.7%, 131.5% 등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아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안고 있는 부채 위험이 현실화했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됐는지 여부를 따지는 지표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하며 숫자가 클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좀 더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해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한다.
보험업계의 RBC 비율이 급격히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금리 인상에 따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장기 국고체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RBC 비율이 1~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해말 2.26%였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3월말 2.97%로 0.7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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