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본격화…관악·동작·금천 첫 확진자

by양지윤 기자
2020.02.25 19:03:09

오늘 하루 9명 확진
확진자 없는 자치구, 10개…25개구 절반 이하 '뚝'
초대형 명성교회, 2000명 확진자와 예배…"감염자 속출 우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자치구 뿐만 아니라 첫 확진자가 나오는 구도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 4시 기준 송파구 3명, 강동구 2명을 포함해 금천, 은평, 동작, 용산구에서 1명씩 총 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관악구에서는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낙성대역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확진자 부부(372번, 573번)의 밀접접촉자다. 이 환자는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보건소로부터 확진환자 접촉자로 통보받아 자가격리 도중 24일 증상이 발현돼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금천구에서는 독산동에 거주하는 74세 중국 국적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비자갱신을 위해 중국 청도지역을 방문한 후 증상이 발현돼 지난 24일 금천구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작구에서도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작구 사당동에 거주하는 62세 남성은 지난 21일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인 직장 동료(확진자)와 접촉 후 24일 자차로 동작구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마치고, 이날 확진자로 확인됐다.

강동구 2명은 지난 14일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당을 방문한 명성교회 부목사와 부목사의 지인 자녀이고, 은평구 확진자는 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다.



송파구에서는 국립경찰병원 응급실에 근문하는 27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40대 방이동 주민도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송파구 3번째 환자와 사업차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 확진자는 LS타워 16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LS계열사 직원으로 경기도 김포 거주자다.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금천구와 동작구, 관악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울에서 확진자가 없는 자치구는 전체 25개 구 중 영등포구, 중구 등 10개 구로 줄었다.

특히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가 참석한 지난 16일 오후 예배에는 신자 약 2000명이 참석해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명성교회 측은 이날 교회의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3월1일을 포함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확진자 5명이 발생해 병원 내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502명 중 25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47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타 의료진과 청소인력 등 밀접접촉자 3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음 달 열릴 예정이었던 3·1절 타종 행사와 서울패션위크를 취소했다. 반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전광훈 목사의 구속과 상관없이 주말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5일 오후 4시 기준 997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도 10명으로 증가했다. (그래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