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잡으려 김경수까지 끌어안은 정의당

by한정선 기자
2019.02.21 18:29:55

21일 이정미, '김경수 불구속 재판 위한 간담회' 참석
정치권, 김경수 공조할테니 창원·성산 양보해달란 의도
이 대표 창원으로 거쳐 옮기고 선거운동 '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정의당이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승부를 던졌다. 매주 당 지도부가 창원을 찾기로 했는가 하면 이정미 대표는 아예 창원에 거처를 마련하고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특히 구속수감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1일 경남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김경수 경남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전날부터 창원으로 거처를 옮긴 이 대표는 이날 ‘김경수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 간담회’에서 “이 곳에 와서 처음 느낀 것은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지역민들의 걱정과 심려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도민들을 위한 공익의 관점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김 지사의 법정구속은 과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도 도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지사가 구속으로 민주당 중심으로 창원·성산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자 정의당이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정의당이 김경수 지사를 위해 같이 싸우겠다는 공조의 뜻을 보여 민주당에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협조 내지 양보를 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창원·성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이날부터 창원에 제2 당사를 차렸다. 4월 3일 재보궐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정미 대표는 거처를 창원으로 아예 옮겼고 윤소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상무위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창원에서 당 상무위원회를 열고 재보궐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2일부터 성산 골목 골목에서 주민 인사에 나서는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경남지부와 간담회를 여는 등 창원에 상주하면서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정의당 5만 당원들에게 총 비상 동원령을 내렸고 모든 면에서 총력전을 펼쳐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무위원회에서 여영국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제가 오차범위 내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발표된 창원 KBS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기윤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26.6%,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25.3%로 집계됐다. 여 후보는“많은 분들이 후보가 여럿인 점에 대해 걱정을 하는데 한국당을 이길 후보, 대한민국 개혁을 이끌 수 있는 후보는 단호하게 저 ‘여영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민중당도 이날 국회에서 35명의 적폐법관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법정구속은 정치재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손석형 민중당 창원·성산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속한 성창호 부장판사는 대표적 적폐법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