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코로나19 책임 국민에 떠넘겨"..'中서 들어온 한국인' 논란

by박지혜 기자
2020.02.26 18:56: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야당이 맹공에 나섰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미래통합당은 이만희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발병국인 중국의 눈치를 보며 중국인 입국 제한에 미온적이었던 정부의 책임을 우리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일 뿐 아니라 국내 최초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중국이었다는 사실도 무시한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거듭 국민의 상처를 후벼 파고 있어 안 그래도 실의에 빠진 국민을 더욱 분노와 좌절로 몰아넣고 있다”며 “무책임한 언동으로 국민을 모욕한 데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의 이윤경 청년부대변인도 “실로 우리 국민 가슴에 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이제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 신천지 탓, 대구 탓을 넘어 우리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제 중국인이 내 편, 한국인이 네 편이라 한다”라면서 “코로나 19 사태에 무한 책임이 있는 문 대통령은 방역 실패에 대해 사죄하고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은 박 장관을 당장 경질하라”라고 촉구했다.

정의당도 강민진 대변인의 구두 논평을 통해 “코로나 19의 발원지가 중국임을 배제하고 감염 피해자인 자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며 “보건 방역 책임자로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전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대구 봉쇄’ 발언과 맞물려 논란이 가열됐다.

박 장관은 이날 ‘그럼 중국에서 온 한국인을 격리 수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단지 그분들이 들어올 때 전원 수용할 수 없다.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