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초격차 나선 삼성·LG디스플레이

by신민준 기자
2021.02.17 17:31:10

삼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QD-OLED 연내 양산
LG, 투명과 필름CSO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봬
삼성-대형, LG-중소형 공략해 포트폴리오 다양화
삼성-인도, LG-베트남 해외 모듈 공장 구축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에 나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텔레비전(TV)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OLED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BOE 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개발과 더불어 대형과 중소형 등 각 기업이 상대적으로 덜 주력했던 부분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 노트북 OLED도 공략

17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퀀텀닷(QD)-OLED을 양산할 계획이다. QD-OLED는 OLED패널 위에 QD필름을 붙은 디스플레이다. QD-OLED는 색 순도가 높은 QD필터로 빛의 삼원색(적·녹·청)색을 보다 넓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구축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중소형 디스플레이인 노트북 OLED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 주사율 90헤르츠(Hz)의 노트북용 OLED를 다음 달부터 본격 양산한다. 기존에 나온 노트북용 OLED는 대부분 60Hz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노트북 시장이 작년보다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항공·인테리어 등 시장 확대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P)-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통해 중소형 디스플레이인 차랑용 OLED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에스컬레이드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고급 완성차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넓히고 있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원형, 다각형 등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와 소리나는 나는 필름 시네마틱 사운드(CS) OLED기술도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들을 지난달에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IT제품 전시회 CES2021에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48인치 OLED TV패널 양산도 계획 중이다.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대형 OLED는 텔레비전(TV)뿐 아니라 항공, 인테리어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힐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해외 생산 공장 구축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노이다에 지난해 초부터 중소형 OLED 모듈 공장 조성 중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베트남 박닌성에 폴더블 OLED 모듈 공정 공장도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OLED 모듈 공장 설비 확대 위해 7억5000만달러(약 8385억원)를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5월 모듈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OLED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시가관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OLED 패널 매출은 지난해 297억달러(약 32조8000억원)에서 올해 28% 증가한 380억달러(약 4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뒤쫓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기업들은 저가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OLED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