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조정훈 빠져도 독자진보 제3지대 연대론 유효”

by박태진 기자
2021.02.25 16:35:50

전임시장 성추행 침묵한 여권 단일화에 실망
군소정당에 연석회의 제안…서울시장 보선 완주시사
권위적 서울시 의전 폐지 정책 발표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권 단일화 논의에 합류하면서 독자진보 제3지대 연대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연대론을 먼저 제안했던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조 의원의 선택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양성평등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25일에는 서울시 의전 폐지 정책을 발표했다.(사진=방인권 기자)
신 상임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많은 정당에서 후보가 나온 상황에서 독자진보 제3지대 구성을 위해서 노력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무엇이 가장 중점이 돼야 하고, 정당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단일화까지 열어 놓고 구상을 해보려고 했는데, 조 의원이 여당 단일화에 합류해버렸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조 의원이 아직 양성평등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전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여당의 두 후보들과 단일화 과정을 밟는다고 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전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신 상임대표는 독자진보 제3지대 연대론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군소정당 후보들 중 이달 초 가장 먼저 독자진보 제3지대를 외친 인물이다. 이후 진보당, 여성의당, 민생당 후보들과 접촉해왔다.

그는 “최근 연석회의를 위해 후보들에게 연락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석회의가 성사되면 향후 계획에 대한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며 보궐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신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의전 폐지 정책’을 발표했다. 그간 지자체장이 당연한 듯 누려왔던 권력을 모두 내려놓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겠다는 공약이다. 시장 집무실도 6층에서 1층으로 옮겨 공개적이고, 시민들과 가까운 집무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평적인 서울시를 만들 수 있는 서울시장은 꼰대, 성차별주의자, 아저씨 서울시장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여성이자 87년생 최연소 후보자인 저 신지혜”라며 “존경하는 천만시만과 함께, 오만 서울시 공무원과 함께 평등한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