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부동산 열기에 지난달 인구이동 20%↑…11년만에 최고

by한광범 기자
2020.10.28 19:37:14

9월 매매 28%·전월세 18% 증가 여파
매매 증가율 7월 110%서 크게 감소
전월세 증가율 세 달만에 오름세로

지난 15일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며 이에 따른 인구이동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6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4000명(20%) 증가했다. 지난 3월(76만6000명) 이후 최고치다. 9월 기준으로는 2009년 67만1000명 이후 가장 많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3월(76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은 인구가 이동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14.8%로 전년 동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인구이동 증가는 주택 거래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1928건으로 전년 동월(6만4088건) 대비 27.8% 급증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18.1% 증가한 17만5126건이었다.

고강도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 달리 주택 거래량은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5년간의 9월 평균과 비교해 주택매매는 1.8%, 전월세 거래는 32.7% 높았다.

다만 주택 매매를 중심으로 거래 증가폭은 다소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전년 동월 대비 주택매매거래량은 6월과 7월 각각 152.5%, 110.0%를 기록한 후 8월 28.2%까지 내려갔다. 다만 전월세 거래 증가율은 6월 35.0%를 기록한 후 7월과 8월 각각 11.8%와 10.2%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9월 인구이동 증가율(20%)은 지난 6월(25.3%) 이후 최고치다. 올해 월별 증가율에서도 두 번째로 높다. 올해 9월엔 예년과 달리 추석연휴 중 하루만 포함돼 있어 휴일이 예년보다 적었던 점도 작용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동한 인구 10명 중 7명은 기존 시도 내로 옮겼다. 시도 내에서 이동한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24.4% 증가한 43만1000명으로 전체의 69.4%였다. 반면 기존 시도가 아닌 다른 시도로 이동 인구 증가율은 11.2%로 전체 증가율에 비해 낮았다.

시도별로 보면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의 인구이동이 가장 많았다. 경기도의 경우 전입 인구는 18만3155명, 전출 인구는 16만7947명으로 1만5208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전입 인구 12만7908명, 전출 인구 13만7952명으로 1만44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경기도를 비롯해 강원(640명)과 세종(623명) 등 6개 시도의 인구가 증가했고, 서울을 비롯해 인천(1336명), 대구(1192명), 경남(1165명), 부산(922명) 등 11개 시도의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 대비 인구 변화폭을 나타내는 순이동률은 세종이 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1.4%), 제주(0.7%), 강원(0.5%), 충북(0.3%), 충남(0.1%) 순이었다. 이동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로 -1.3%였다. 울산(-1.2%), 대구·인천(-0.6%) 등이 뒤를 따랐다.

올해 3분기 인구이동은 18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17만2000명)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의 이동이 증가한 가운데 이동이 가장 잦은 20대와 30대 인원이 각각 40만3000명, 38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지속적으로 작년에 비해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며 인구이동도 이에 맞춰 예년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