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상대' 골드만삭스, 코로나 악재에도 '깜짝 호실적'

by이준기 기자
2020.07.15 23:47:10

매출 역대 2번째…"M&A 조언·주식판매 1위"
'대규모 손실 부담' 상업은행들과 '대비'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지난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好)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CNBC·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24억2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6.26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전문가 전망치(3.7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33억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41% 늘었으며, 이는 전문가 전망치(98억달러)보다 35억달러가량 많은 숫자이자 분기 기준 역대 2번째 규모다.

채권·주식 등 트레이딩 부문과 IB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채권 트레이딩 매출은 9년 만이 최고치인 42억4000만달러를,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11년 만의 최고치인 29억4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IB 매출도 2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미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줌인포 테크놀러지스(ZI)와 미 2위 식료품 체인인 앨버트슨(Albertsons)의 상장, 7월 미 온라인 보험사인 레모네이드 상장 등을 주도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골드만삭스는 주식 판매와 인수합병(M&A) 조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예상되는 대출 손실분으로 16억달러를 적립했다. 실적 호조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개장 전 4% 이상 올랐다고 현재 3%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선전은 전날(14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다른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과 대비된다. 미 언론들은 “수익 대부분을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main street)가 아닌, 월스트리트(금융가·wall street)에서 얻은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강한 실적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이점을 보여준 것”면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선택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