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6% 또 뚫렸다’...7월 코픽스 3% 육박(종합)

by전선형 기자
2022.08.16 17:17:33

한달만에 0.52%p 올라...역대 최대 폭 상승
4억 주담대 차주, 대출원리금 月29만원씩 증가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산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달만에 0.52%포인트가 오르면서 사상 최대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은행들의 금리 인하조치로 6% 이내에 들어왔던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다시 6%를 넘기게 됐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월대비 0.5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또한 잔액 기준 코픽스는 1.83%에서 2.05%로 0.22%포인트 올랐고,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도 한 달 새 0.20%포인트가 올라 1.62%가 됐다. 모두 집계 이래 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즉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가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이번에 코픽스가 일제히 오른 것은 한국은행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2.25%로 껑충 뛰었다.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은행들이 예K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고, 지난달 말에는 고금리 특판상품을 쏟아내기도 했다.



은행들은 이날 발표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반영해 17일 주담대 변동금리에 적용할 예정이다.

16일 현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2~5.991% 수준이다. 17일부터는 상·하단 금리가 최대 0.52%포인트씩 높아져 상단 금리가 단번에 6%대 중반까지 올라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7일부터 최고금리는 5.31~6.11%이 될 예정이며, 국민은행도 4.44~5.84%, 농협은행은 4.53~5.53%가 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기준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700~6.096%로 6% 선을 뚫었다가 은행권의 잇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하조치로 5%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불과 한달여만에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6%에 재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코픽스 상승으로 인해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4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금리 3.54%(코픽스 1.64+가산금리1.9)로 받았다면, 기존에 원리금 납부액이 180만5000원이었으나, 8월 17일부이후부터는 코픽스 상승분을 적용해 대출원리금도 29만원씩 증가하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3%선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동금리 차주들의 금리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비중이 80% 달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대출자 10명 중 8명은 바로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