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인텔 낸드 10조원대 인수 안 비싸…무형자산도 포함"

by배진솔 기자
2020.10.29 18:41:37

29일 제12회 반도체의날 기념식 행사 참석
"인수 금액에 SSD사업 역량과 무형자산 가치 포함"
"인텔 출신으로 신뢰 쌓아…최태원 역할도 매우 컸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10조3000억원이라는 인수 금액은 절대 비싸지 않다. 단순한 공정과 공장이 아닌 인텔의 낸드플래시 솔루션이라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봤다.”

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13회 반도체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에서 강점이 있는 인텔 솔루션을 인수해 낸드플래시와 관련한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가 모바일향 낸드칩에서 진전을 이뤘으니 서버용 SSD 역량을 강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금액에는 SSD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한 역량과 무형자산의 가치가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이라며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는 최태원 SK회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에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면서 “제가 인텔 출신이다 보니 그쪽 문화를 잘 이해해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0~2010년 인텔에서 일한 인텔 출신이다. SK하이닉스에는 2013년 합류했다. 하이닉스 입사 직전에는 카이스트 교수로 일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 외 사업현황도 공개했다. 그는 “경기도 이천 M16공장을 연내 완공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M16에서 생산할 4세대 10나노(1a)급 D램에 극자외선(EUV)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내년 하반기엔 제품 출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삼성전자(005930) 등 경쟁사보다 부족한 EUV 장비 수에 대해 “계획한 장비 수는 갖췄고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