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다확진' 종로구, 고령자·유동인구 많아 긴장…탑골공원 폐쇄

by양지윤 기자
2020.02.20 17:58:53

종로구 확진자 6명…서울 전체의 절반 육박
고령자 비중, 강북 이어 두번째
도서관·경로당 등 공공시설 임시휴관 확대…방역 강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종로구가 비상이 걸렸다. 종로구는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가 주민중 고령자의 비율도 높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종로 확진자들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평균 나이가 60세로 비교적 고령인 점이 특징이다. 종로구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종로구민 중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로 확진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제공)


종로구는 이날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했다. 또한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체육시설 등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에 대해 현재 임시 휴관 중인 시설 외에도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어린이집, 경로당,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역을 지속적으로 하고, 특히 대학 기숙사와 학교 주변 원룸 등 유학생 집단 거주지역 방역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날 운영을 중단한 탑골공원에 수십명의 노인이 머물고, 한 종교재단은 무료 급식소를 운영했다. 특히 무료 급식을 받는 이들 중 절반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감염병 예방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종각역 인근의 그랑서울 내 GS건설 본사는 직원 중 코로나19 접촉 의심자가 나오자 방역을 위해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16층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방역, 예방수칙 안내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종로구보건소, 질병관리본부 또는 다산콜센터로 연락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