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주값 인상에 주류주 주가 오르는데...실적 뒷받침될까

by이혜라 기자
2022.02.24 20:00:12

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7.9%↑...업계, 인상 검토
"원가 부담에도 수요·가격↑...실적 개선 전망"
추가 상승 제한 의견도...영업환경 불확실성 때문

24일 이데일리TV 뉴스.
<앵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 출고가격을 7.9% 인상하면서 관련 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처럼 주류주도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이번 가격 인상이 강력한 실적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이혜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참이슬 등 자사 소주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7.9% 인상했습니다. 2019년 5월 이후 약 3년만입니다. 핵심 원료인 주정과 병뚜껑 등의 원가가 모두 오르면서 이를 반영한 겁니다.

1위 소주업체의 움직임에 보해양조(000890)와 무학(033920)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업계 2위 롯데칠성(005300)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주 가격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류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들어서만 20%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무학은 35% 급등했고, 롯데칠성과 보해양조도 각각 10%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주업계가 원가 부담에 떠밀려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 효과는 클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리오프닝에 따른 소주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5% 상향 조정했고, 유안타증권은 롯데칠성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8% 높였습니다.

반면 추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주종의 다양화, 주세법 개정안 통과 등으로 영업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이유입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류업계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기업들이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원가 부담으로 비틀거리던 주류주가 앞으로 술술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